민주 경선은 '친명 유튜브'가 좌지우지…떨고있는 비명 현역

입력 2024-02-25 18:46   수정 2024-02-26 01:21

반환점을 돈 더불어민주당 총선 공천의 관전 포인트는 공천을 사이에 둔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의원과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인사 간 대결이다. 정치권에선 이들 비명계가 김어준 씨의 유튜브 채널 등으로 조직된 팬덤을 바탕으로 지역구 현역 의원을 제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역 친명·원외 비명 간 경선 대상지는 25일에도 네 곳이 추가됐다. 텃밭인 광주 서구갑에서 송갑석 의원이 친명계 조인철 전 광주 문화경제부시장과 경선을 치르고, 대전 대덕에선 이낙연계인 박영순 의원과 이재명 대표 지명으로 지도부에 입성한 박정현 최고위원이 맞붙는다.

대표적 비명계인 이용우 의원에게 맞서 경기 고양정에서 경선을 벌이는 김영환 전 경기도의원도 친명계다. 양 진영의 경선 대결은 지난 23일 발표까지 합해 12곳에 이른다.

통상 총선 경선에선 현역 의원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4년간 다져온 조직력에 정치자금 모금 한도부터 부착 가능한 현수막 수까지 원외 경쟁자 대비 우위를 가진다. 하지만 올해 민주당 경선에서만큼은 비명계 현역 의원이 대거 패배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유력 진보 성향 유튜브들이 일방적으로 친명계를 편들고 있어서다.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25일 기준 148만 명에 이른다. 콘텐츠 누적 조회수는 3억7000만 회에 육박해 개별 구독자의 활동도 활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채널에는 정청래 최고위원 등 친명계가 단골로 출연해 비명계를 공격한다. 고정 출연자인 안귀령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민주당의 텃밭인 서울 도봉갑에 전략 공천됐다.

김씨가 설립한 여론조사 업체 ‘꽃’은 비명계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에 친명계 원외 인사를 경쟁 붙인 여론조사를 실시해 ‘친명계 띄우기’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비명계 윤영찬 의원이 있는 경기 성남중원에 친명계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붙인 여론조사를 한 게 대표적이다. 해당 조사에서 비명계가 좋은 성적을 보이면 김씨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알려지며 친명 지지자들 사이에 여론으로 자리 잡는다.

수십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이동형TV와 박시영TV 등 다른 친명 성향 유튜브도 마찬가지다. 이동형TV는 아예 ‘수박들이 싫다면 현근택을 밀어야죠’라는 제목을 달고 친명계 인사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구독자 50만 명의 박시영TV는 2000만원짜리 고액 ‘총선 컨설팅’으로 논란이 됐다. 야권 한 관계자는 “김어준 유튜브에 출연시켜 주는 대가로 자신에게 수백만원의 컨설팅 비용을 내라는 친명 유튜버가 있다는 소문도 돈다”고 귀띔했다.

이들의 활동은 단순한 팬덤 조직을 넘어 총선 경선의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비명계 한 인사는 “김씨의 유튜브 구독자 148만 명을 전체 지역구 수로 나누면 지역구당 최대 1만 명의 열혈 시청자가 있다고 추산할 수 있다”며 “현역 의원도 2000명의 적극 지지자를 모으기 힘든 점을 감안하면 경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 초선 의원은 “이동형TV나 박시영TV에서 자신을 비명으로 낙인찍는지 여부를 놓고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전전긍긍한다”며 “해당 채널에서 ‘수박’으로 분류되면 경선 승리 가능성은 크게 작아진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친명 유튜브의 비명 찍어내기에 부담을 느낀 의원들이 이번주부터 탈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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